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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신약 인물로 보는 성경 (이용원 저 포함)

마태와 도마

by 건강한파프리카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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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출신 제자 마태

열두 제자들은 모두 그 출신이 미천한 사람들이다. 예수께서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 중의 누구도 그의 제자로 부르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회적으로도 택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로 는 자격이나 신북이 고귀하거나 부자이거나 전혀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순수한 믿음을 보시고 귀하게 들어 쓰시는 주님의 교회였다. 우선 예수님을 배신한 가롯 유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멸시의 대상이던 갈릴리 사람들이었다. 그중 적어도 일곱 명은 어부였고 여기에서 보려는 마태는 세리 출신이었다. 세리는 세관직원으로 로마 정부를 위하여 세금을 징수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당시 사회적으로 멸시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창녀와 동급으로 죄인으로 취급되었던 사람이다. 그들은 로마 정부를 위해서 정해신 세금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힘을 업고 자기들의 잇속과 관리들의 잇속을 위해서도 챙겼으므로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므로 출신 성분으로 말하면 제자들 가운데 마테가 가장 죄인으로 악명이 높았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세관에 앉아서 자기 일을 하던 그를 보고 예수께서 지나시다 "나를 따르라"라고 부르셨고 그는 그 부르심에 주저하니 않고 예수님을 따라나섬으로써 제자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가 부름을 받은 후엔 맨 먼저 한일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시고 식사를 대접한 일이었다. 그는 경제적으로 당시의 평민들보다 넉넉했을 것이며 그런 초대연을 베푸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과 그의 친구들이 그 자리의 손님으로 초대된 것이었다.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그런 예수님 일행을 비난했다. 영적 지도자로 나선 사람이 사회적으로 문제아들과 가깝게 접촉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가 세리로서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았는지는 알수없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세리들은 상당한 부를 축척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은 확실하다. 사회적으로 경멸의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평민들 모두 궁색하게 살던 그 시대에 쉽게 버릴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지 리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참 제자가 되는 길은 모든 것을 버리는 길인 것이다.

 

오순절 이후 마태의 행적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그가 마태복음을 기록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전설에 따르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리아 지방에서 마태복음을 기록했다고 한다. 대상은 역시 유대인들이었고, 구약은 인용이 다른 복음서에 비해 가장 많고 구약 예언 성취로서의 예수님 이야기가 많은 것도 그런 입장을 뒷받침한다. 

 

 

오명에도 불구하고 헌신한 도마

둘째 그룹의 제자들 가운데 마지막 사람은 도마이다. 그의 이름은 제자들 명단을 기록하는 곳 외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요한복음에서만 몇 차례 나온다. 그래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지는 않다. 그도 어부 출신이고 갈릴리 바다 부근에서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요한복음에서는 그를 디두모(쌍둥이라는 뜻)라고 하는 도마라고 하는 것을 보아 그에게 쌍둥이 형제자매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도마가 요한복음에서 처음 등장하는 곳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기 바로 전 이야기에서이다.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하던 때였다. 그는 그 위기를 벗어나 요단강 건너편으로 피했다. 거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나왔고 거기서도 그들은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병 고침을 받기도 했다. 거기서는 반대에 부딪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는 열매도 거둘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도마를 '의심 많은 도마'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는 그는 합리적이며 신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나서자 다른 제자들도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함께 갈 수 있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죽을 것도 각오하고 나서는 용기는 그래서 더 값지다. 

 

그다음 도마가 등장하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최후의 만찬에 이어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 교훈을 주실 때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하셨을 때 도마가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고 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니다"라고 질문하였다. 이 말은 주님께서 이미 죽으시려고 하시는 자리에서 그들이 함께 죽는다면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지만 혼자 먼저 떠나시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다음 사건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의 일이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에 놀라고 다른 한편 적대적인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에 잠겨 문을 닫고 모여있었다. 그 자리에 주님께서 나타나서 평안을 비셨다. 그러나 그 자리엔 도마는 없었다. 뒤에 다른 제자들로부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자기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부활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떠나버린 주님을 다시는 뵐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로 인해 그는 의심 많은 제자라고 별명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그런 도마를 위해 일주일 후에 다시 나타나서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자가 되라"라고 하셨다. 주님꼐서는 도마를 책망하지 않으셨따. 그의 사랑이 너무 깊어 너무 큰 슬픔에 빠져있고 그의 성품이 신중하고 철저했지 때문이다. 도마는 즉시 "나의 주님이시고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주님꼐서는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본 것으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하셨다. 

 

전해오는 설에 따르면 그는 인도 선교의 개척자였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도마의 발자취라고 할 수 있는 고대교회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는 창에 찔려 순교했다고 한다. 주님의 옆구리에 난 창자국을 통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된 그가 바라 왔던 일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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