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의 기적은 사복음서 기자가 각자의 책에 동일하게 기록한 것은 성경에서 아주 드문 일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리 두 마리를 가져오게 하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는데, 그 많은 사람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열두 바구니나 되었다. 이 기적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신앙의 시금석이 되게 하는 매우 귀중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해 스코틀랜드 주석 학자 윌리엄 발 클레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곳에 있는 군중들은 모두 배가 고파했다.
그러나 군중은 해가 지기까지 전혀 먹자를 못했다. 그들은 비록 적으나마 먹을 것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역시나 이기적이었다.
그 글은 자기의 부족한 음식을 나누기보다는 차라리 먹지 않고 전대 안에 넣어두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과 물고기를 축복하시고 모두에게 먹도록 권했다.
그러자 모두 자기의 것을 나누기 시작하여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는 동안에 모든 사람이 넉넉히 먹게 되었다.
이 사건은 떡 덩이와 생선을 많이 증가시킨 그런 기적은 아니었다.
이것을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이기적인 사람들을 관대한 사람들로 변화시킨 기적이었다"
예수님은 재자들에게 마을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며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이 말에 제자들은 부정적인 말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떡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알 토이는 둥글넓적한 떡으로 문자 그대로 떡이며, 현대 의미로 떡 덩어리가 아니다. 그리고 이 호수 지역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조그마하다.
세 마리로 불어났다는 이야기는 성경에 없다..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리신 기도를 듣고 감동한 사람들이 품속에 숨겨둔 도시락을 꺼냈다는 뜻이다.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다
이 말은 에수님이 하나님께 이 음식이 증가하게 해달라고 하신 것은 아니다. 이것은 식사 앞서 흔히 할 수 있는 예수님의 감사기도이다. 예수님은 삼위의 한 분인 하나님으로서 전능하시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으로 기적을 행할 수 있었다.
그러면 오병이어의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신구약에 나타난 음식에 관련 이적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 출애굽 때 하나님은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침저녁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해주셨다.
- 하나님은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사르밧의 과부에게 항상 밀가루 통과 기름병이 차고 넘치는 이적을 베푸셨다.
- 하나님은 엘리사 선지자를 통해 보리떡 20개로 100명의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을 정도의 이적을 행하셨다.
- 하나님은 가나 혼인 잔치에서 빈 포도주 항아리에 물 부어 그것을 모두 좋은 포도주로 만드시는 이적을 행하셨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표적이다
- 예수님은 광야에서 떡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두어 마리를 가지고 굶주린 무리를 배불리 먹이는 이적을 베푸셨는데 그 음식은 여자와 아이 외에 장정 4000명을 먹이고도 일곱 광주리나 남았을 정도였다.
성경에는 먹을 것이 증가했다는 말이 있나?
사실 먹을것이 증가했음이 틀림없다. 이 기적은 그 원인과 방법에 유의하기보다는 그 결과에만 집중해야 한다. 여기에는 예수님이 말씀으로써 음식을 불어나게 하셨다는 언급이 없지만, 예수님은 생각하거나 원하는 것을 비록 말씀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의 포인트는 먹을 음식들이 처음부터 쌓인 더미에서 증가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분배함으로써 불어났다는 사실이다. 사르밧 과부의 기름이 그것을 퍼낼수록 증가한 것처럼 여기에 있는 떡도 쪼갤수록 증가하였다.
가능한 해석
음식을 시장에서 사 가지고 온 것도 아니다. 아무도 자긴이 감추어 두었단 음식을 내놓지 않았을 때 한 소년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내놓자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 무리가 음식을 내놓음으로써 서로 나누어 먹으니 그 수가 5000명에 이른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5000명 이상 되는 모든 사람이 음식을 가지고 올 확률도 낮고 가지고 왔다고 해도 떡 덩어리가 아니고 떡에 불과하며 물고기도 잘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자들이 부정적으로 말한 것은 음식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적다는 뜻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5000명 이상 되는 사람이 다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다는 것은 무리가 가지고 온 음식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그 음식들을 서로 나누어 먹다 보니 증가하였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2000년 전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오늘도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것들 복음, 돈 , 지식, 기술, 건강 등 이웃과 나눌 때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늘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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