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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 돈, 신앙, 그리고 우선순위

by 건강한파프리카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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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 돈, 신앙, 그리고 우선순위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이 땅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돈’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쩌면 인간 삶의 대부분은 이 질문 안에서 움직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의 한가운데에서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장 33절)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나 ‘믿고 기다리면 복 받는다’는 약속이 아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우리 인생 전체의 우선순위를 뒤바꾸시는 선언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이 말씀 앞에 자주 멈추어 선다. ‘먼저’라는 단어 앞에서 나는 내 삶을 점검하게 된다.

산상수훈 안에서의 맥락 — 염려하지 말라

이 구절은 마태복음 6장 후반부에 위치한, 이른바 '염려에 대한 교훈'의 결론부이다. 예수님은 앞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당시 유대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생계가 불안정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현실 속에서도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아신다는 것이 그분의 확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아무 준비 없이 살아도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핵심은, 무엇을 먼저 두고 살아가느냐는 삶의 중심에 대한 질문이었다.

“염려하지 말고, 대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이 명령은 단순한 회피나 도피가 아니다. 이는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라는 초대이다.

그의 나라와 의 — 이것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

“그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이다.
그리고 “그의 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올바른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 일상적인 필요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뜻, 가치를 먼저 두라고 하신다.

왜일까? 그것은 우리의 필요가 작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더 크고 영원한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돈을 벌고, 미래를 준비하고, 가족을 돌보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 질서를 따르는 것이 바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이다.

돈은 필요하지만,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돈을 부정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고 하시며 물질의 선한 사용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동시에 경고하신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 6:24)

재물은 도구일 뿐이다. 문제는 그 도구를 주인 삼을 때 생긴다.

내가 경제를 공부하고, 일하고, 재정적 자유를 꿈꾸는 이유도 돈이 목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돈에 끌려가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자유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생긴다.

먼저 구한다는 것 — 실천적 신앙의 시작

그렇다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1. 경제적 결정 앞에서 기도하며 분별하는 삶
    • 투자할 때, 소비할 때, 장기 계획을 세울 때
    • ‘수익’보다 ‘정직함’, ‘안정성’보다 ‘선한 영향력’을 고려하는 태도
  2. 삶의 우선순위 재조정
    • 시간, 관심, 에너지의 중심을 ‘내 유익’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것
    • 예: 수입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헌금하거나, 선교, 구제에 사용하기
  3. 신뢰에서 비롯된 평안한 태도
    • 염려하지 않고,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아시고 공급하신다는 믿음 때문

이 모든 실천은 신앙의 선언이 아니라, 신앙의 행위이다.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약속인가, 유혹인가?

예수님의 이 말씀은 때때로 오해되기도 한다.
“먼저 하나님께 순종하면 다 잘 풀린다”는 식의 번영신학적 해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모든 것”은 사치나 풍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필요’**이다.

이 약속은 ‘무조건 복 받는다’는 거래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먼저 신뢰하고 살면, 그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친히 돌보신다는 선한 약속이다.

그 약속을 믿는 자는, 욕심으로 살지 않는다. 무리하게 채우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감사하며 자족하고, 그 안에서 평안을 누린다.

오늘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이 구절은 단지 위로의 말씀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내 삶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는 말씀이다.

✔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어디인가?
✔ 내가 염려하는 문제의 중심은 무엇인가?
✔ 내가 기도할 때 가장 자주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다시 이 말씀으로 돌아간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이 한 구절은 내 삶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말씀이다.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삶.
그 속에서만 진짜 평안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책임지시는 은혜의 약속도 거기서 이뤄진다.

하나님을 먼저 구한다는 것

나는 이 말씀을 ‘암송 구절’이 아니라, ‘삶의 질서’로 삼고 싶다.
경제적 판단 앞에서, 가족을 위한 결정 앞에서, 내 미래를 계획할 때마다
이 한 구절이 내 마음을 붙잡아준다.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라는 현실적인 질문에 매일 시달리는 우리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바라보는 믿음의 태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짜 제자의 길이 아닐까.

산상수훈의 이 짧은 말씀은 나를 오늘도 다시 세운다.
나의 중심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그리고 나는 고백한다.

“주님, 오늘도 제가 먼저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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