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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신약 인물로 보는 성경 (이용원 저 포함)

성경 속 이름 없는 영웅들, 하나님이 기억하신 사람들

by 건강한파프리카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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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이름 없는 영웅들, 믿음의 진짜 주인공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종종 눈에 띄는 영웅들에게 주목한다. 모세, 다윗, 바울, 베드로 같은 인물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히브리서 11장 후반부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무대에 오르지도 않았고, 책 이름에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무게중심을 지탱한 진짜 주인공들이었다.

 

히브리서 11장 35절부터 시작되는 이 단락은 전형적인 영웅서사와 다르다.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돌로 맞고, 톱으로 켜이고, 시험을 당하고, 칼로 죽임을 당하고..." 그들의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처절하다. 하지만 성경은 이들을 가리켜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

 

히브리서 11장 38절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이 짧은 구절은 우리가 잊기 쉬운,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를 일깨운다. 하나님이 보시는 위대함은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는 전혀 다른 기준에 있다는 것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믿음을 지킨 사람들. 어떤 이는 광야에서, 어떤 이는 토굴에서, 또 어떤 이는 감옥에서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은 외면당하고, 기록조차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셨다. 아니, 오히려 그들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눈에 띄는 사역자나 유명한 목회자, 대형교회의 리더들을 하나님의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들은, 세상이 보지 못한 자리에서, 심지어 교회조차 기록하지 못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믿음은 결과가 아니라 방향이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영웅들을 나열하지만, 그 마지막 결론은 의외다. 39절,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니..." 약속을 받지 못했다는 이 문장은 충격적이다. 우리가 흔히 믿음의 증거로 삼는 '성공', '축복', '응답'이 이들에게는 없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믿음을 지켰다. 왜일까? 믿음은 결과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과가 없었지만, 그 방향을 잃지 않았다. 하나님을 향한 그 시선, 하나님 나라를 향한 그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믿음의 본질이다. 수많은 기도 제목, 응답받지 못한 간구, 이뤄지지 않은 꿈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이름 없는 영웅들이다.

 

 

하나님은 이름이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

 

세상의 명함은 이름과 직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함에는 중심이 적혀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역할이 없어 보여도, 기도의 골방에서, 외로운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는 그 한 사람을 하나님은 아신다.

성경에 이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의 신앙이 무의미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의 이름을 하늘 책에 기록하셨다는 의미일 수 있다. 성경에 남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기억에 남은 사람들.

당신이 그럴 수 있다. 세상은 당신을 잊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당신을 절대 잊지 않으신다.

 

오늘날의 이름 없는 영웅들

 

지금 이 시대에도 이름 없는 영웅들은 존재한다. 이름 없이 교회를 청소하는 이들, 누구보다 먼저 와서 기도하는 성도, 매달 선교 헌금을 조용히 보내는 손길, 자녀를 위해 눈물로 중보하는 부모. 이들은 목회자도 아니고, 찬양 인도자도 아니며, 설교자도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위대한 사역자다.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하나님은 왜 나를 안 쓰시나요?" 혹은 "나는 도대체 어떤 역할이 있을까?" 그 질문에 히브리서 11장의 이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준다.

"우리는 이름은 없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신다."

 

믿음은 무대 위가 아니라, 골방에서 빛난다. 사람들의 박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삶. 그것이 진짜 믿음의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모든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하나님 앞에 어떤 이름으로 기록되고 있는가?"

 

성경 속 이름 없는 영웅들처럼, 오늘도 하나님은 무명의 사람을 통해,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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