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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내의 책이야기

위로가 되는 시집 추천 – 나태주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읽어보셨나요?

by 건강한파프리카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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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하루를 품는 시

 

1.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살아내는 하루

우리는 매일을 살아낸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하루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다르게 본다. 나태주 시인은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에서 그렇게 말한다. 매일의 순간들, 스쳐 지나갈 뻔한 장면들, 아무렇지 않게 느꼈던 감정들을 따뜻하게 길어올린다. 그렇게 이 시집은 ‘하루’를 노래한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도, 시처럼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나태주 시인의 일상 시들을 엮은 작품집이다. 그가 바라본 삶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작고 조용한 것들이다. 벚꽃 한 송이, 그리운 사람의 그림자,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 속에서 시인은 의미를 건진다. 이 책의 제목처럼, 시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지 않았나요?"라고.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이것’ 하나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하다는 고백이다.

책 속의 시들은 짧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그 짧은 시구 안에 시인의 깊은 사색과 다정한 시선이 녹아 있다. 때로는 혼자 걷는 길 위에서, 때로는 스치는 인연 안에서, 때로는 사랑의 아픔 속에서 시인은 말을 건넨다. “괜찮아, 그렇게 살아도 돼. 오늘도 잘 버텼어.” 그 말이 너무 따뜻해서, 울컥하게 만드는 책이다.

2.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가 건네는 다정한 위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시인이 ‘작은 말’을 할 줄 안다는 점이다. 세상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라는 목소리가 커질 때, 나태주 시인은 말한다. "그저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굳이 시집을 펴지 않아도 SNS나 엽서, 벽걸이 캘린더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시는 일상 속에 녹아 있다. 『풀꽃』, 『안부』,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같은 시집들을 통해 그는 이미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왔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그 연장선에서 더욱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독자를 다가온다.

특히 이 책은 하루의 끝에서 읽기 좋다. 마음이 지친 날,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 조용히 펴서 몇 줄 읽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시인이 “이 하루를 다 품고 나도 너도 고맙다”고 말할 때, 독자 역시 오늘 하루를 ‘품을’ 수 있게 된다.

그의 시는 말한다. 사랑은 부끄러워도 해야 하고, 안부는 짧아도 전해야 하며, 인생은 느리게 걸어도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고.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그래서 자기 위로의 시집이기도 하다. 세상의 속도에 맞추느라 지쳐 있는 이들에게, 한 박자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3. 오늘,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루가 끝날 무렵 자주 생각한다. “오늘 뭐 했지?”, “왜 이렇게 무의미하지?”, “아무것도 못 한 것 같아.” 그러나 나태주 시인은 그런 하루에게도 인사한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이 말에는 용서가 있고, 수용이 있고, 위로가 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 아이의 웃음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올 때, 내 안의 오래된 걱정을 내려놓고 찻잔을 들 때... 그때 우리는 오늘 하루를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아도, 하루를 다 살았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니까.

시인은 우리에게 시처럼 살자고 하지 않는다. 다만 시처럼 바라보자고 말한다. 그렇게 보면 일상이 시가 되고, 평범한 순간들이 찬란해진다. 그리고 시인의 눈으로 오늘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도 삶을 조금은 부드럽게 안아줄 수 있다.

4.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하루가 끝날 무렵 마음이 무거운 분
  • ‘잘 지내니?’라는 말이 필요하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못한 분
  • 짧지만 깊은 문장으로 위로 받고 싶은 분
  • 삶의 속도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은 분
  •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좋아하는 모든 독자

이 책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다 읽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곱씹게 되는 시집이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곁에 두고 싶은 책.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다른 시가 마음에 들어오니, 책을 펼치는 순간마다 새로운 위로를 만날 수 있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말한다. “시란 짧은 편지가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시인의 편지 모음과도 같다. 누군가가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 오늘을 살았다고 다정히 칭찬받는 느낌.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그런 감정을 전해주는 책이다.

오늘 하루가 너무 평범해서 의미 없어 보였더라도, 시인의 눈으로 보면 충분히 아름다웠다. 비록 찬란하지 않아도, 조용하고 다정한 하루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하루다. 우리도 오늘을 그렇게 고백할 수 있다면 좋겠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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